하남 골목 오래된 맛집 신안 아구찜 (해물찜) 후기

오늘 리뷰하는 맛집은 하남의 숨겨진 맛집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노부부 사장님이 운영하는 신안 아구찜이라는 곳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먹어본 많은 해물찜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하남의 숨겨진 맛집 신안 아구찜

정문은 간판이 어느덧 많이 해졌는데요. '신'자는 지워지고 '안'만 보이지만 이름은 신안 아구찜입니다.

간판이 세월을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오래된 듯싶은데요.

제 가도 처음 가본 게 거의 20여년 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희 가족과 함께 가본 건 한 참 뒤였지만, 신기하게도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 모두 각자 아는 분들을 통해 이곳을 알고 계셨습니다.

위치는 하남시청 맞은편에 있는데... 골목골목을 들어야 가합니다.

그래서 가장 아쉬운 것은 주차가 여의치 않습니다.

물론 가게 주변으로 3대 정도는 댈 수 있을 텐데...

주변에 주차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고 하는데, 재료가 소진되면 금방 끝나는 경우가 많아 5시쯤 연락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게 좋습니다. (☎ 031-794-0190)

예전 그냥 갔다가 허탕친 적도 있었습니다.

사이즈	아구찜	해물찜
대	40,000원	60,000원
중	60,000원	80,000원
소	70,000원	90,000원

아귀찜, 해물찜 단 두 개입니다. 표시돼있지 않지만 남은 양념으로 볶음밥도 가능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맛있는 밑반찬

밑반찬으로는 고구마 맛탕, 옛스러운 사라다, 미역 초무침 두부 부침,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역국이 나오는데요.

보기에도 뭐 평범해 보이는 수준의 밑반찬이구나 생각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두부 전은 부친 지 얼마 안 된 두부 부침이라 따뜻하고, 간도 심심하지 않아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사이드 메뉴로 만들어도 될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희 아이도 두부를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서는 맛있다며 잘 먹더라구요.

참고로 사진에 보이진 않는 그 미역국의 메인은 미역이지만 굴이 들어가서 가벼운 미역국은 아닙니다.

아낌없는 해물찜

해물찜에 구성은 키조개를 받침으로 낙지, 문어, 전복, 새우, 굴, 미더덕, 소라 등... 엄청나게 쌓여 나옵니다.

그날그날 시장에서 신선한 생물을 가져온다고 들었는데, 약간씩 구성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해물찜을 여러 지역, 여러 음식점에서 먹어봤는데요.

구성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어울림인데요. 사실 너무 자극적이고 맵기만 한 곳이 많았습니다.

해물찜인지 콩나물찜인지 싶은 곳도 있었구요.

이곳의 해물찜은 적당히 맵칼하고...

해물의 식감은 부드럽고, 콩나물과 미나리와 조화도 너무 좋았습니다.

지장수 콩나물이라고 하는데 너무 두껍지 않은데도 적당한 아삭 거림도 있고 따로 흠잡을 게 없습니다.

부모님 세대부터 아이까지 모두 만족하며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볶음밥 필수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볶음밥을 주문하게 되는데요.

볶음밥을 주문하게 되면 키조개 위에 남겨진 양념과 해물들을 따로 담아가셔서 볶음밥을 만들어 주십니다.

보기에는 여느 볶음밥과 다를 게 없잖아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한 입 먹어보면...

바삭하고 노릇한 누룽지스러운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속으로 '나이스'를 외치지만, 다음 수저도 또다시 느껴집니다.

사장님께 이유를 여쭤보니, 볶음밥용 밥과 공깃밥용 밥을 따로 만드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볶음밥용 밥이 떨어지면 더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김도 짜지 않고, 쩐 냄새가 나지 않고 고소한 김향이 잘 어우러져서 볶음밥에 김이 뿌려지는 이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날 함께한 가족들이 추가로 볶음밥을 주문하려 했지만, 볶음밥용 밥이 다 떨어져 적당하게 마무리했었죠.

가격은 비싸지만 가치가 있는 식당

사실 가격이 가성비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습니다.

솔직히 메뉴판을 보면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먹고 나면 그만한 가치가 느껴지는 그런 식당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사장님 내외분께서 운영하는 곳이라 사장님 본인께서도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만 장사하신다고 하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항상 그 맛 그대로 느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해물찜, 아귀찜, 볶음밥... 그리고 밑반찬까지 생각해 보면 허투루 만든 음식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되고, 볶음밥용 밥을 따라 준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경험이 많으신 분이지만 '장인정신이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구분	내용
맛	★★★★★
가격	★★★★★
기타	★★★★☆
코멘트	노부부 사장님의 맛있고 정성스러운 음식, 아쉬운 건 주차뿐

가격은 별점이 꽉 찬 이유는 아직까진 해물찜을 같은 가격으로 같은 퀄리티로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내외분이 건강하셔서 오랫동안 운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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